일·소 정상 회담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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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 7일 AP합동】「다나까·가꾸에이」 (전중각영) 일본 수상은 「유럽」 순방의 절정을 이룰 소련 지도층과의 회담을 위해 7일「모스크바」에 도착, 소련 수상 「알렉세이·코시긴」과 외상 「안드레이·그로미코」의 영접을 받고 「크렘린」의 「테렘노」궁에 여장을 풀었다.
「다나까」 수상은 「오오히라·마사요리」 (대평정방) 외상과 딸 「마끼꼬」를 대동하고 일본 항공 (JAL) 특별기 편으로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의 특별 배려로 당초의 숙소인 영빈관이 아닌 「크렘린」궁에 여장을 풀고 8일부터 시작될 소련 지도자들과의 회담 예정에 관해 「코시긴」과 협의했다.
8일부터 3일간 계속될 일·소 정상 회담에서 소련 측은 「시베리아」 천연자원 개발을 위한 일본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며 일본측은 이에 앞서 2차 대전 말기에 소련이 점령한 「쿠릴」 열도의 4개 도서 반환을 요청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 소식통들은 8일에는 우선 「다나까」 수상과 「오오히라」 외상, 그리고 「브레즈네프」 서기장과 「코시긴」 수상 「니콜라이·포드고르니」 소 연방 최고회의 간부 회의장 등이 함께 회담을 가진 후 「다나까」-「브레즈네프」단독 정상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레즈네프」는 이번 회담중 일본의 「시베리아」 개발 참여 외에 상호 무역 확대와 「아시아」 안보 계획에 대한 일본의 협력 및 2차 대전을 정식 종결시키는 일·소 강화 조약 체결을 요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소련은 중공에 영토 분쟁에 대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일본의 북방 영토인 4개 도서를 반환하지 않을 것이며 「다나까」 수상은 이 같은 영토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는 한 일·소 강화 조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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