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건설사업에 쓸모 없는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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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에서 쓰고있는 각종 지도가 만들어진지 오래된데다 대규모 건설공사 등 급속한 지형변화에 따른 수정이 제때에 안돼 현실과 어긋나는 점이 많다.
28일 시 당국자에 따르면 국가기본도로 쓰이는「5만 분의1」 및 「2만5천 분의1」지도(66년 국립건설연구소제작)는 그 동안 수 차례 손질이 됐으나 평면적인 수정에 불과, 화곡·영동 등 토지구획사업정리사업지역을 비롯한 지형변화지역 안의 등고선이 전혀 수정되지 않았고 성남시를 비롯한 신월·신정 등 정착단지가 빠져있다.
도시계획과 각종토목·건설사업에 주로 쓰이는「1천2백 분의1」지도(작년 서울시 제작) 는 당초 평판 측량에 의해 만들어져 정밀하지 못한데다 그 동안 한번도 손질이 되지 않아 사실상 쓸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구획정리사업 등 각종 공사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소관 부소 별로 사업 목적에 따라 그때마다 해당지역에 대한 별도의 측량을 해야하는 등 비능률과 측량의 증폭 및 예산과 인력낭비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평판측량에 의한 지도는 특히 지역을 5만9천 평(가로3백96m·세로4백98m)단위로 분할, 측량한 뒤 이를 도면에 모아짜고 등고선을 간이 측정방법(손으로 그려 넣음)으로 그려 넣었기 때문에 오차가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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