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타자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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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웬만한 기업체는 외국과의 상거래로 영문「타이피스트」를, 규모가 작은 기업체는 인건비의 절약을 이유로 고교졸업생의 신입사원(특히 여사원)이 한글 및 영문타자를 칠 수 있는지를 거의 필수적으로 따지고 있다.
특히 금년 들어서는 한글전용화 조류에 따라 모든 관공서문서가 타자를 하게끔 되자 타자직종은 어느 때보다 인기를 모으고있는 실정.
H학원 측에 따르면 타자직 교육은 5개월 과정으로 되어있으나 2개월만 열심히 다니면 1분에 영문 2백50자·한글 80자로 4급 기능시험(노동청시행)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으며 일반직장에도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
더욱이 고졸여학생의 경우 용모가 단정하면 타자직이 필수인 비서직이나 타자수로 1백% 취업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5개월 과정에는 타자만을 치는 기능 이외에도 간단한 타자기계 고장이나 문서작성·외국희사의 취업에 대비해서 영어·일어회화와 기본문법 등도 교과과정에 들어있다고 한다.
보통 1개 학원에 1백50여명의 수강생들이 있는데 70%가 취업을 목적으로 하고있고 20%가 관공서나 무역회사 등 직원으로 타자를 익히기 위해 온다는 것.
이 밖의 10%는 해외이민이나 취업에 거의 대부분 운전면허를 갖듯이 영문타자를 배워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타자학원의 수업료는 ▲취직반의 7천 원을 비롯해서 ▲교양반 ▲비서반 ▲유학반 ▲속성반 ▲학생취직반 ▲학생교양반 등은 모두 5천 원.
▲1개월 정도의 학원교육으로 1분 동안에 평균타수 영문 1백50타·한글 60타에 이를 수 있으며 이 동안 기초적인 운지법과 촉지연습 등 이론강의를 받아 ▲2개월이 되면 속도를 낼 수 있는 연결동작 등을 익힌다. 3개월에 접어들면 국가타자검정시험에 대비한 교육과 필기체 연습 등으로 영문 2백40타·한글 1백 타를 목표로 한다는 것. <전수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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