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맞는 고유의 일 찾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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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에카페」(「유엔」아시아 극동 경제위)는 중공의 진출이후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정치무대에서도 점차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아스팍」의 해체위기에서 몇몇 국가가 「에카페」회원국 중심의 새로운 지역협력을 들고 나온 이후 이 기구의 정치성이 더 돋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달 1일 새로 사무국장을 맡은 「인도네시아」의 「J·B·P·마라미스」씨는 현재까지 이 기구가 추진해온 사업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서 청사진을 만들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가능한 한 많은 회원국의 수도를 순방해 앞으로 해야 할 사업의 우선 순위와 착안할 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겠다. 「에카페」의 사업은 「유엔」의 세계적 노선에 일치되어야 하나 「아시아」지역 특성에서 고유한 일을 찾아보겠다. 한국에 온 것도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인도아 대륙 이동지역의 가장 큰 문제로 대중빈곤·인구과잉·농업문제를 꼽는다.
『공업개발을 소홀히 생각지는 않지만 균형된 전반개발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과제다. 경제 뿐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그 동안 「에카페」가 벌여온 많은 사업을 검토하면서 청산동맹 등 미진한 사업의 방향을 잡아나가겠다고 했다.
한국방문이 처음인 「마라미스」사무국장은『통계로만 알던 한국경제의 발전이 와보니 더욱 실감이 간다』고.
2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마라미스」씨는 「오스트리아」·화란·「튀니지」·소련주재 인니대사를 지냈다. 56세. 슬하에 3남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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