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동심 노린 상혼…딱총 화약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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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추석을 앞두고 서울 등 도시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딱총 놀이가 부쩍 늘고 있다. 초등학교 부근과 주택가의 문방구에서는 명절 때 어린이들의 손에 쥐어 있는 돈을 노려 재빨리 한 목을 보려고 경찰의 단속을 피해 딱총화약을 몰래 사 들여 팔고 있다.
이러한 딱총놀이 때문에 어두운 주택가 골목은 소란해지고 어린이들은 화약을 잘못 다루다 화상을 입을 우려 등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어린이들이 주로 쓰는 화약은 실 딱총, 불꽃놀이화약과 연발총 화약. 실 딱총은 길이 2·5cm 직경 0·5cm의 화약 속에 길이 20cm쯤 되는 실을 넣어 둔 것으로 실을 잡아당길 때 마찰로 화약이 폭발한다.
이 화약은 광성 상공사 제품이라고「메이커」를 밝히고 있는데 문방구에서 어린이들에게 5개씩 10원에 팔고 있다.
불꽃놀이용 화약은 길이 20cm가량의 연필모양의 종이대롱 속에 6cm쯤 화약이 든 것으로 불을 붙이면 긴 불꽃이 인다. 값은 1개에 10원.
연발총화약은 동일 화공사 제품으로 1백원 짜리 연발총에 넣어 폭발시키는데 16개들이 1갑에 10원씩 팔고있다.
서울 종로구 수공동 S초등학교 앞 중구 묵정동 K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2, 3일전부터 화약을 팔고 있는데 화약을 사려는 어린이들이 하루 30여명씩 몰리고 한 어린이가 3백원 어치씩 한꺼번에 사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딱총놀이 화약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메이커」들이 몰래 제조해 방산 시장 등 완구점과 배달원들을 통해 어린이상대의 문방구점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6일 하오7시쯤 서울 중구 묵정동28의1 앞길에서는 어린이들이 길가는 부녀자 2명에 딱총을 터뜨려 시비를 벌이기도 했다.
성북구 삼선동5가43 이 모씨(41·여)에 따르면 밤마다 딱총화약의 폭음 때문에 주민들이 깜짝깜짝 놀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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