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품으로 각광 받는 금관 모조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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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보 87호 금관총 금관 모조품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어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허가를 얻어 모조 금관을 만들고 있는 곳은 국보 산업사의 신진 특수 공업의 2개회사. 국보 산업의 경우 지난 8월중에 대만에 8천「달러」(1백 개), 일본에 4만「달러」(5백 개)의 수출계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중이다.
국보 산업에서 만드는 제품은 실물 대·중·소형의 3가지로 해외로 나갈 보물 대형의 가격은 80달러인데 연말까지 10만 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사무라이」의 투구·갑옷·신사·사찰 등 문화재 모조품이 대량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문화재가 풍부한 우리 나라에서는 여건이 유리하므로 문화재 모조품 수출은 전망이 밝을 듯 하다.

<금색·두께 달라>
요즘 만드는 삼국 시대 금관의 모조품이 대체로 형체는 같게 하지만 막상 진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조제를 면할 수 없다.
첫째 금색인데 삼국시대 순금의 빛깔은 약간 흰빛이 감도는 보드라운 감촉인데 비하여 모조품의 금빛은 순도가 그보다 낮아 붉은 기가 번득이는 딱딱한 느낌이다.
둘째는 금 판의 단조에 의한 두께이며 옛 것이 미동에도 하늘하늘 흔들림에 비해 요즘 것은 바람에도 움직임이 둔한 편이다. 더구나 전체의 만듦새에 있어서는 솜씨의 격차가 현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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