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 실습하는 해양·수산계 학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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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양한국을 발돋움할 선원과 항해사 양성기관인 해양 및 수산계 고등학교에 실습선이 없거나 낡아 학생들이 민간 선박회사를 찾아다니며 구걸 실습을 하고 있다.
더구나 단 하나 뿐인 해양대학교마저 30여 년간 써오던 3천t급 실습선이 너무 낡아 올해부터는 2백여 졸업반 학생들이 더부살이 실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정은 서울과 부산 등에 있는 교통부 지정 선원학원도 마찬가지.
학생들이 졸업 후 항해사 및 기관사 자격 국가고시에 응하기 위해서는 선박 직원법에 따라 고등학교의 경우 6개월간의 승선 실습을 거쳐야 하는 등 일정한 실습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통부에 따르면 어선항해사와 기관사를 배출하는 수산고등학교는 경기 수고(정원 3백60명) 포항 수고(정원 3백 명) 등 10개교, 5년제 수산전문학교는 여수, 군산, 통영, 포항수전 등이 있고 해양학교는 사립 부산해양고교(정원 1천9백80 명), 국립 목포해양 고등 전문학교(정원 6백명)을 올해 신설된 부산의 해양대 부설 해양전문학교 (정원 6백 명)등 3개가 있다.
정부에서는 국립 목포해양고등 전문학교에 대해서만 연간 운영비 1억4천여만 원, 시설비 8천6백97만 원을 보조하고 있을 뿐 교통부 지정 선원학원에는 실습생 1인당 하루 4백원씩 소요되는 보조금마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
10개 수산고등학교는 현재 실습선이 전혀 없는 실정이며 부산해양고교(교장 윤호량)의 경우 졸업을 앞둔 3학년 재학생 가운데 기관과 1백20명과 항해과 6l명은 학교 실습선이 없어 흥아·고려·원양·일우 등 각 선박회사에 실습생의 승선을 의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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