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시풍 불러일으킨 TA정신분석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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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행복에 이르는 길이 한 정신분석학자에 의해 도식화되어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있다. 교호작용분석법(Transactional Analysis)으로 불리는 이 정신분석법은 세상의 정서적 고민을 치료하는 가장 대중적이고 빠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방법을 발전시킨 「캘리포니아」주 「새크러멘토」의 정신치료자 「토머스·해리스」가 쓴 장기 「베스트셀러」 『아이앰·오케이·유어·오케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14개국 3천여 명의 정신병 치료자·심리학자·사회사업가·목사 등에게 「바이블」처럼 원용되고 있다. 「보스턴」에서 OK세계사를 운영하는 한 목사는 심리요법분야에서 「토머스·해리스」가 인류생활에 끼친 공헌은 「헨리·포드」가 자동차로 한 것 이상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TA는 열등감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어른들의 강력한 힘에 압도당한 무력한 아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그래서 열등감, 또는 자신은 그르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은 우월하고, 항상 옳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TA요법은 『나는 옮다, 그리고 더도 옳다』는 신념을 불어넣어 사람은 서로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요법의 특이한 점은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 인성을 구성하는 3요소, 즉 부모적 성격, 성인적 성격, 자녀적 성격의 셋이 불균형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해리스」의 설명으로는 이것은 「프로이트」의 인성구조 3요소, 즉 초자아·자아·「이드」와는 다른 것으로, 자신의 개념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합리적인 성인적 성격요인이 우세해야만 정신상태는 정상적일 수 있고, 지나치게 경직한 부모적 성격요인이나 자기비하의 미성숙한 자녀적 성격요인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TA요법의 치료는 보통 8∼15명의 의뢰인으로 진행된다. 『나는 옳지 않다』는 생각의 이유부터 기술하게 하고, 치료자는 이를 분석한다.
결과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그 성격구조가 자녀적 성격요인에 의해 지배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치료자는 이들이 어떤 한가지 일에 집착하도록 특정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공동의「게임」을 즐기면서 부모적 성격요인이나 자녀적 성격요인을 해소시켜 나간다.
의학, 정신치료 및 정신분석에 관한 공부를 해온 「해리스」는 전통적 치료법에만 족하지 못해 이 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것이다.
그의 이론에 비판적이던 일부 전문가들도 이 방법을 인정해가고 있다. 「프로이드」나, 「융」의 이론에 비길만한 심오한 이론이나 학문적 공헌이 없을지는 몰라도 그들이 하지 못한 생활에서의 절실한 고민을 이 방법은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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