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돈 받고 사건묵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성북 경찰서 교통계 이상민 순경(35)이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쳤던 서울1바1503호 「뉴·코티나」(운전사 권정석·43)소속회사인 경신운수(마포구 동교동88)로부터 사건 무마비 조로 돈을 받고 상부에 보고도하지 않은 채 사건을 묵살했음이 14일 밝혀져 경찰이 자체조사에 나섰다.
운전사 권씨는 지난 7월23일 하오 10시쯤 성북구 성북2동107 앞길에서 차를 잡던 조민형씨(52·도봉구 미아7동 837의648)의 왼쪽 발등을 치어 12일의 부상을 낸 채 그대로 달아났다. 이때 조씨와 함께 있던 신철균씨(34·성북2동221) 등이 차번호를 외어 성북 경찰서 성암 파출소에 신고하고 조씨를 돈암동 오현묵 외과에 입원시켰다.
병원에서 이 사고를 안 이 순경은 차번호로 운전사를 수배, 26일 권씨를 잡았으나 피해자와 가해자의 합의를 주선, 사건을 불문에 붙이고 경신운수 사건처리담당자 장 모씨로부터 4만원을 받았다. 피해자 조씨는 경신운수로부터 피해보상 4만원, 응급치료비 4천5백원, 식대 5천원을 받았다.
이 순경은 14일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이며 조씨가 경상인 듯해 사건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병주 성북 서장은 『사실을 가려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