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TV 훔쳐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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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330수사대는 2일 수출용TV 3백70대(시가 2천2백여만원)를 운송중인 「컨테이너·트럭」에서 빼내어만 주범 박성관(34·부산 동래구 연산2동) H상사 부산영업소소속 「컨테이너·트럭」 운전사 양종철(31·부산시 서구 동대신동2가 208) 알선책 정연환(32·서울 관악구 신림동 787) 등 3명을 특수절도와 장물알선 및 취득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허용인(46·일명 허상사) 차순석(40)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이 팔다 남아 감춘 2백40대의 행방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사 양운 지난 5월 29일 하오 8시20분쯤 삼성·「상요」수원공장 보세창고에서 그가 운전하는 경기 영9-1049호 「컨테이너·트럭」에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12「인치」TV 8백70대를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부산 보세창고로 운반했다.
양은 이튿날인 5월 30일 상오 6시쯤 부산「톨게이트」를 지나 산업도로에서 7백m쯤 떨어진 금정산기슭으로 차를 몰고 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주범 박과 접선했다.
박은 「컨테이너」의 봉인을 뜯고 TV 3백70대를 훔쳐 대기시켰던 8t「트럭」에 옮겨싣고 그중 1백30대를 금정 기슭에 숨겨두었다가 6월 1일부터 7월 17일까지 5차례에 걸쳐 정에게 대당 4만원에 넘겼다.
정은 이 TV를 서울 세운상가 「나」동 「다」열 176호 유성전파사 주인 박계순(34·구속송치)에게 넘겨 팔았다는 것이다.
「메이커」인 삼성·「상요」측은 지난 6월 8일 서울시내에 수출용TV가 나온 것을 발견, 경찰에 도난신고를 해 25대를 회수했고 7월 14일 화물이 미국에 도착한 뒤 모두 3백70대가 도난 당했다는 회보를 받고 경찰에 신고, 본격적인 수사활동을 벌여 범인을 검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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