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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합천 해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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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인사는 해발 6백m의 절. 서울 수락산 꼭대기와 맞먹는 위치다.
우리 나라에서 제일 높은 절은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 조금 아래에 있는 봉정암으로 해발 1천3백m.
등산객들이 비지땀을 흘리면서 오르는 높이의 절을 차에 가만히 앉아서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 무엇해도 심히 유쾌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우기나 여름철에 있어서랴.
참으로 해인사는 산 깊은 고장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맥의 세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 있는 지리산(1915m)이 얼마 안 되는 곳에 솟아 있지만, 지도를 놓고 보아도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이 절만큼 깊은 산 속에 파묻혀 있는 절은 없을 것이다.
여름에 모기가 없고 그늘에서 부채가 전연 필요가 없는 곳이 피서지로서는 우선 첫째 요소를 갖춘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인사는 바로 그러한 곳.
위에서도 말한 대로 해발1천m가 넘는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이 절은 경승지로서 A급 중에서도 상지부에 속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절 뒷산은 유명한 가야산(1340m).
여름과 겨울엔 이곳은 평화롭고 아늑하기 그지없는 지상의 일대 낙원임에 틀림없다.
대구에서 고령을 거쳐 「버스」로 2시간은 걸린다 (1백80리). 한가지 유의할 점은 현재 특급이나 급행이 정차하는 대구역(구역은 완행 차만 발착)에서 해인사행「버스」정류장이 있는 성당동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여관은 오래된 「홍도여관」외에 3개소쯤이 그중 나은 편. 모두가 절에서 얼마 안 되는 아래쪽인데 신부락이라고 불리는 이 여관 촌에는 수십개의 여관이 들어서 있고, 다방·상점·우체국·약방 등 없는 것이 없다.
식당도 많지만 모처럼 피서가는 분은 집에서 하절용 가정요리를 지참함이 가장 현명한 노릇.
특히 서울 사람들에게는 이곳 경상도음식이 무미하리라고 추측된다.
이 절은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되어 임진왜란에도 무사했으나 그후 6회의 화재를 입었다. 지금 절은 이조말기의 건물.
절 건물은 모두가 아주 훌륭하며 웅장하다.
신부락 여관 촌 아래쪽 홍류동 계곡은 풍부한 수량과 노목·고송의 그늘이 여름을 잊게한다. 이밖에도 물은 도처에 계류를 이루고 흐르고있어 가히 피서지로서 「넘버·원」.

<교통> 대구에서 180리. 천일·성안·경전 등 3개 운수회사에서 아침 6시15분부터 하오 6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 「버스」요금은 3백60원이며 1시간 50분 걸린다. 「택시」로는 1시간 걸리며 요금은 5천원.
서울에선 관광객을 위해 1박2일에 4천5백원씩 받고 관광 회사에서 여행을 알선한다.

<숙박>
20여개의 여관이 있으며 1박 2식에 1천∼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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