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기도 무중력… 물고기 벗삼아 두둥실 유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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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0.9∼1. 이 숫자는 물 속에서의 인체의 대체적인 비중 「0.9」는 공기를 들여 마셔 폐에 공기가 찼을 때이고 1은 숨을 내쉬어 몸 속에 공기가 없을 때의 것이다. 이것에 비한 바닷물의 비중은 1.03, 담수는 1이다. 즉, 바닷물 속에서의 인체는 무중력 상태에 놓인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우주 유영과도 같다. 땅에선 35㎏나 되는 바위도 바다 속에서 22㎏밖에 안 된다. 더욱이 「고무」로 된 잠수옷을 입으면 비중이 더 가벼워진다. 옷 속에 공기가 들어가 부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람은 둥실둥실 뜨게 마련이다. 이것을 막기 위한 것이 납으로 된 허리띠, 즉 「웨이트·벨트」다.
무게 5㎏의 「웨이트·벨트」를 차야 천천히 발을 옮기며 해저 산책의 멋을 즐길 수 있다.
발에 조금 반동을 주면 몸이 쓰윽 솟구친다. 머리를 아래로 하고 발에 신고 있던 물갈퀴를 한번 허우적거리자 고기처럼 둥실 뜬 채 옆으로, 모로, 뒤로, 앞으로 물구나무서기로 마음대로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놀란 것은 고기떼들. 공기 「탱크」를 멘 육중한 고기(?)의 율동 체조에 놀라 조그만 고기들은 어느새 쫙 흩어져 버린다. 이런 기초적인「테스트」를 마치고 서서히 해저 촬영에 나선다. 【수심 27「미터」 서귀포 앞 3㎏ 문섬 부근 해저에서】 【본사 수중 촬영대 조용훈 부장 양영훈 기자 김춘광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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