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 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SCEK 본사에서 만난 카와우치 시로 대표는 오랫동안 PS4™를 기다려준 한국의 유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 발매 행사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PS4™를 먼저 만나기 위해 500여 명이 넘는 게임 매니어들이 현장을 찾았다. 이 날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된 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를 만났다.

-한국에 PS4™가 상륙했다. 출시 소감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 발매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번 PS4™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 지역에서 동시발매됐다.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7년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기종이다. 전작과 차이점은.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그래픽 성능이 좋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소셜 성능도 추가됐다. 컨트롤러에 장착된 쉐어 버튼을 누르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와의 네크워크 기능도 좋아졌다. 집에서 하던 PS4™ 게임을 학교나 직장 등 다른 곳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비타에서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다.”

-북미에서는 발매 첫날 100만대가 팔렸다. 국내 발매 이후 반응은.

“전 세계, 아시아 곳곳에서 판매속도가 빠른 편이다. 한국에서도 발매 이후 첫 주말인 21~22일 매장을 돌아봤더니 매진인 곳이 많았다.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소니 그룹을 회생시킨 제품이자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인 PS2의 판매속도보다 빠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발매 행사에서 환영사 도중 눈물을 흘렸다. 어떤 기분이었나.

“우선 6박 7일을 기다린 1호 구매자를 비롯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기다린 게이머들에게 감사했다. 또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만났던 게이머들의 얼굴이 그 순간 한 명 한 명 떠올랐다. 감정이 고조됐다. 부끄럽지만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보인 것 같다.”

-PS4™ 에서 추천하는 게임이 있다면.

“현재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슈팅게임 장르인 킬존의 최신작 ‘킬존 쉐도우 폴’, 아이들과 여성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 ‘낵’을 추천한다. 곧 출시될 ‘드라이브 클럽’도 소셜 기능을 잘 살린 게임이다. 요즘 레이싱 게임인 ‘그란투리스모6’에 푹 빠져 있다. 실제 카레이서들이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로 활용할 정도로 현실감이 뛰어나다. 이 게임은 전작인 PS3에서 할 수 있다.”

-발매 현장에서 한국말로 “단언컨대 ‘플레이스테이션4’는 가장 완벽한 게임기”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말이 수준급인 것 같은데.

“사실 한국말이 유창한 수준은 아니다. 한국 유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이벤트나 행사를 앞두고 인기 있는 유행어 중에서 선별해 밤새 연습하는 편이다. 실수도 종종 한다. 이번엔 CF 속 배우 이병헌의 말투와 억양을 잘 살려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웃음).”

-한국 유저들과 시장 잠재력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아시아 전체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유저들이 많은 나라이다. 콘솔게임 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디지털 콘텐트에 관심이 많다. 전체적인 게임업계 확장세가 예상돼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유저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의견과 요청사항 등 피드백도 적극적이다.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훌륭한 소비자가 많은 시장이다.”

-게임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향후 한국 콘솔게임 시장에 대한 전망은.

“모바일 게임이 보급되면서 게임을 전혀 하지 않았던 여성들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모바일 퍼즐게임 등을 접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성장으로 전체 게임 인구가 확장되는 효과가 있다. 늘어난 게임 인구 중에서 몰입도 높고 작품성 있는 게임을 하고 싶은 이들이 콘솔게임으로 넘어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1월에 TV에 연결할 수 있는 초소형 하드웨어인 ‘비타 TV’가 선보인다. 기존의 하드웨어 매출 신장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시된 PS4™를 시장에 안착시켜 나가는 것을 기본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한국의 유저들과 소통하고 싶다. 한글판 타이틀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 게임 제작 현장에 있는 유명 개발자를 초청해 한국의 유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싶다.”

PS4™는…

2005년 PS3가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콘솔 게임기. 지난달 17일(현지시각) 미국시장에서 출시되면서 판매 첫날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발매됐다. SCEK는 PS4™의 판매 실시와 함께 PS4™ 본체 세트(49만8000원)와 PS카메라로 구성된 번들세트(54만8000원) 등을 내놓았다. 국내 유저들을 위한 5개의 한글판 타이틀을 포함해 총 18개의 타이틀로 구성된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김현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