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의 공포 … 올림픽 앞둔 러시아에서 연이틀 테러 30여 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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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연속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30일 구조대원들이 버스 폭발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본지는 내년 2월 겨울올림픽 개최를 앞둔 러시아에서 테러가 발생한 만큼 테러 현장의 참혹함을 알리기 위해 관련 사진을 게재한다. 다만 유혈이 낭자한 부분은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중대한 사안일 경우 이 같은 현장 사진을 통해 뉴스를 전달한다. [로이터=뉴스1]

2014 소치 겨울 올림픽이 6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남부 도시에서 이틀 연속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0여 년째 저항을 계속해 온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반군 세력이 소치 올림픽을 맞아 총력 공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30일 오전 8시10분(현지시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버스가 폭발, 최소 1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남성 자살폭탄 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탄이 전날 철도 역사 공격에 쓰인 폭탄과 유사하다”며 두 사건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전날 낮 12시45분 볼고그라드 철도 역사에서는 자폭 테러에 의한 폭발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다. 연방수사위는 폭발물의 위력은 TNT 10㎏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테러범이 북캅카스 다게스탄 연방 자치 공화국 출신의 20대 여성이라고 확인한 러시아 당국은 이내 남성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정정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테러범 근처에 원격으로 폭파된 폭탄을 갖고 있던 여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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