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구해준 한국민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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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호놀룰루=이원달·박정수 특파원】월미호와 함께 「호놀룰루」에 생환한 영국인 「베일리」씨 부부는 「호놀룰루」에 5일간 머무르면서 건강 진단을 받고 오는 18일 하오 (한국 시간 19일 상오) 다시 월미호를 타고 출발, 오는 8월3, 4일께 부산에 올 예정이다. 「베일리」씨 부부는 13일 하오 7시30분 (현지 시간·한국 시간 14일 상오 2시30분) 한국 총영사관에서 약 5분간 기자 회견을 갖고 『준비가 되는대로 다시 「요트」 항해를 떠나겠다』고 바다에의 도전을 다시 약속하고 『생명을 구해준 한국민에게 감사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호놀룰루」 한국 총영사관 뒤들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들 부부는 월미호 선원들에게 구조돼 「콜라」 대접을 받고 정신을 차리는 순간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그때를 되새겼다.
「매럴린」 여사는 『한국 선원들의 구조와 간호는 완전 무결했다』고 말하고 선원들을 처음에는 은인으로, 뒤에는 친구로 느꼈으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아 꼭 한국을 방문,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퀸·메디컬·센터」에서 건강 진단 결과 영양 실조 상태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다리·팔 등이 부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으나 『구조 때에 비하면 2배나 살이 쪘다』고 자랑하고 건강은 걱정 없다고 말했다.
표류기간 이들은 두차례의 큰 폭풍우와 4차례의 작은 폭풍우를 만났으나 그때마다 「매럴린」 여사가 하느님에게 기도를 하며 절망에 빠진 남편에게 용기를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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