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페라」계의 신성|테너 「로저·패터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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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망한 「테너」 가수가 없어 고민하는 미국 오페라계에 올해 21세의 신인 「로저·패터슨」이 혜성처럼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 「데뷔」 몇 개월만에 세계의 주목까지 받게된 그는 지금까지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성악에 대한 재능을 타고났다고까지 평가받고 있다.
그는 얼마 전 「뉴요크」「링컨·센터」에서 「뉴요크」시립「오페라」단이 공연한 『춘희』에서 바로 「알프레도」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고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그는 그의 모교인 「캘리포니아」대에 돌아와 「구노」의 가극 『파우스트』에서 「타이를·롤」을 맡았다. 그의 노래는 화려하고 대담하고 감미롭고 아름다 왔으며 고음 C도 유연하게 터져 나왔다.
좁고 음향 장치가 만족스럽지 못한 「캠퍼스」 극장이었지만 「드러매틱」한 그의 목소리는 완벽에 가까웠고 청중들은 자랑스러운 그의 목소리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 공연은 「패터슨」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마르그리트」역의 「주디스·게이츠」, 「메피스토펠레스」역의 「로버트·스웨드버그」, 「발렌틴」역의 「마이클·맥리쉬」 등의 열연으로 더욱 빛났다.
또 「마이클·캠블」의 장치와 「페기·오키스트」의 의상, 「로라·비셀만」의 안무 등이 여느 때 없이 훌륭해서 결과적으로 「패터슨」에게 더욱 큰 행운이 돌아갔는지도 모른다.
「테너」 가수로서 21세부터 각광을 받기란 굉장히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무대에서는 자신에 넘쳐 노래를 부르지만 일단 무대를 내려오면 겸허한 자세로 부지런히 공부에만 열중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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