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금전」선풍-전기「시즌」막바지 일본「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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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네따」 선풍을 일으키면서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전기 「시즌」우승을 노리는 「롯데·올리언즈」는 10일부터 「닛다꾸」와의 3연전에 들어가 「낭까이」와 실질적인 패권을 가린다.
작년까지 중·하위권에서 맴돌던 「롯데」가 올해부터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재일 교포인 「가네따」감독을 맞아 선수와 「코칭·스탭」이 호흡을 맞춰 실력이상의 좋은 「게임」을 보여줬기 때문.
「롯데」는 재일 교포 실업인인 신격호씨가 운영,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고있었던 터인데 올「시즌」부터는 왕년의 명투수로 「신기록의 사나이」이며 「탤런트」기질의 「가네따」감독을 맞아들여 더욱 관심을 모으게 했다.
『왕년의 「스타·플레이어」가 명감독이 되리라는 법은 없다』는 구계의 「징크스」때문에 「가네따」의 감독 취임에는 반신반의가 일어났지만 그는 독특한 선수관리와 작전, 특히 투수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시즌」초부터 「롯데」를 일약 명구단으로 이끌어 왔다.
그 위에 「매스컴」을 탈줄 아는 그의「탤런트」적인 기질과 「팬」에의 「어필」로 저조 일로에 있었던 「퍼시픽·리그」를 「센트럴·리그」에 못지 않게 끌어 올려 「퍼시픽·리그」「붐」의 수훈 갑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방약 무도한 험구와 「롯데」의 독주 등으로 「퍼시픽·리그」의 나머지 5개 구단으로부터 공동의 적이 되기도 해 지난 6월 「다이헤이요」(대평양)전에서는 「롯데」선수들이 「테러」를 당하고 경찰이 동원되는 등의 불상사까지 만났다.
이같은 「가네따」의 「롯데」가 수위를 뺏긴 것은 지난 6월 23일. 그때까지 「롯데」는 「낭까이」를 반「게임」차로 눌러 수위를 달렸었는데 「낭까이」가 이날 「긴데쓰」에 이기고 「롯데」가 「다이헤이요」에 지는 바람에 수위는 역전되고 그이래 줄곧 2위로 『과연 「롯데」가 「낭까이」를 누르고 우승할 수 있느냐』로 매일 일본의 「매스컴」을 떠들썩케 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일 「낭까이」가 38승1무26패(승률 5할9푼4리)로 전「게임」을 마침으로써「롯데」는 자력우승의 길을 갖게됐다.
「롯데」는 10일부터 「닛다꾸」와의 3연전 만을 남기고 있는데 여기에서 전승하면 37승3무25패(승률 5할9푼7리)로 단독 우승할 수 있다.
실력으로 따지면 「롯데」는 최하위인 「닛다꾸」에 최소한 2승1패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닛다꾸」는 「가네따」의 친동생인 김미홍 투수와 같은 재일 교포인 장훈 등이 있는 친「가네따」구단으로서 어쩌면 교묘한 수단을 써서 전패할 소지를 갖추고 있다.
결과는 두고 볼일이지만 「롯데」가 3연승을 해 「낭까이」를 누르고 우승한다면 일본 구계는 많은 화제 속에 「가네따」의 선풍이 회오리바람처럼 다시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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