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치는 질문하지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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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업 시찰 중인 신민당 의원 단중 일부 의원들은 시찰 아닌 감사를 해, 의원단 안에서 자가 비판이 일기도.
6일 경남부지사, 마산시 내각 기관장이 모두 나온 마산 수출 자유 지역 정리 사무소에서 현황 설명을 들은 뒤 박찬 의원의 질문이 호통 섞인 장광설이 되자 원장인 이민우 총무는 탁자를 치며 『간단히 끝내시오』라고 짜증스럽게 일렀다.
그러나 박 의원은 『가만있으시오. 남이 말하는데 왜 그래요』라며 할말을 몰라 끝낸 뒤 자리에 돌아와 『총무는 남의 인격을 손상하지 말라』는 장난기 섞인 쪽지를 써보냈다.
의원명 단이 잘못 씌어있다 해서 명패를 팽개치는 소동에서부터 시작돼 끝까지 딱딱한 이 관리 사무소 시찰이 끝난 뒤 진해로 가는 차 중에서 의원들은 다음부턴 제발 호통들 좀 치지 말고 부드러운 시찰로 끝내 자고들 했다. 그러면서 듣기 언짢더라는 질문 몇 가지를 서로 추려보기도 했다.

<진해=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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