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특허 보유 업계 1위 … 유기태양전지 성능 세계 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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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 소속 연구원이 제품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소재 샘플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코오롱은 국내 화학 섬유 업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업체이다. [사진 코오롱]

국내 화학섬유업계 특허 보유 1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로 코오롱이 이룬 성과다. 올해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계열사별로 차별화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5월 유기태양전지 광변환 효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11.3%를 달성했다. 광변환 효율이란 태양에너지를 100으로 봤을 때 전기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단위다. 그동안 발표된 유기태양전지 글로벌 선두기업들의 최고 효율(10~11%)보다 높은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기태양전지 제조분야에서 선두로 나서면서 유기태양전지 상용화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유기태양전지는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실내광에서도 작동이 가능한데다가, 형태 및 색상구현이 자유로워 의류·포장지·벽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2018년부터 상용화돼 2020년 이후 가장 경쟁력 있는 태양전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시트원단·인조잔디 등을 생산하는 소재기업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말 ‘지오닉’이란 신개념 소재를 출시하고 올해부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원진테크와의 기술협력으로 가죽과 섬유의 특성을 결합한 신소재를 만든 것. 통기성이 좋은 섬유의 특징과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가죽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구업체인 허먼밀러와 구체적인 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등 자동차 내장재, 가구 마감재, 가방, 신발 등 다양한 분야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나일론 원사에 구리 파우더를 입힌 ‘큐프러스(CuPrus)’를 개발하기도 했다. 항균과 악취 제거, 축열 효과, 마찰 방지 기능이 탁월하다. 아웃도어 내의·양말·침낭 등 다양한 기능성 의류 및 용품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전도성이 탁월해 장갑을 벗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장갑에도 많이 쓰인다.

 코오롱은 여성인력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2년 여성인력할당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 대졸 신입사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의무선발한다. 대졸공채 여성채용 비율은 최근 3년 평균 39%에 달한다. 채용·양성·승진·보상 등의 인사 관리에서 성 차별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른 기회와 보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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