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위 앞서 난관조성 저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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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
이번 평양방송은 제3차 남북조절위 서울개최를 불과 며칠 앞두고 되풀이 됐다는데 새로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평양방송은 한마디로 북한이 남북대학에 새로운 「난관」을 조성하려는 북한의 저의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이번 평양방송에서 「남조선괴뢰도당」이란 말을 3번씩이나 되풀이 한 것은 7·4남북공동성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이는 남북대화의 시대에 접어든 남북관계를 부정하려는 기도로 분석된다.
또 이날 평양방송은 한국이 오히려 북한을 비방, 『인민과 군대의 분노를 자아내고있다』는 터무니없는 억설과 함께 협박조의 위협과 공갈 섞인 선전을 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민의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
더우기 이번 평양방송이 세계적 통설로 인정된 6·25남침을 오히려 북침이라는 생트집으로 새삼스럽게 그 도발책임을 전가하려고 책동하는 것은 또 하나의 역사조작극을 연출하려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6·25는 북한공산군의 대규모 남침으로 발발되었다는 것은 공산진영에서조차 인정돼왔던 통설이다.
북한은 「3·1운동」조차 공산혁명의 연장이라고 변조했고 8·15해방이 한 개인의 「빨치산」운동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조작하는 것 등으로 보아 6·25북침조작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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