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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휴전선서 대남방송 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1일 국방부는 남북조절위원회의 공동성명정신에 따라 작년 11월11일 영시를 기해 중단했던 휴전선에서의 대남선전 및 비방방송을 북한측이 l0일부터 재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날 선우진 국방부대변인은 화천동북방 20㎞지점에 위치한 북한의 126초소에서 10일 밤 9시5분부터 14분까지 확성기를 통해 『남한측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을 충실히 이행치 않아 북한측은 대남방송을 재개한다』면서 방송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선우 대변인은 또 북한측은 이에 앞서 이날 밤 8시25분부터 41분 사이에 연천북방 10㎞지점인 북한측 51l·513·516·504초소에서 『김일성 수상의 은덕으로 남북조절위가 계속되고 있다…운운』하는 동시에 3회의 대남방송을 했고 이날 밤 8시55분부터 9시26분 사이에는 문산서북방10㎞지점인 229초소에서도 『김일성 수령의 조국남북통일을 위해 우리는 모든 힘을 기울이고있다』는 대남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선우 대변인은 이로써 북한측은 2백11일만에 남북조절위의 「7·4공동성명」을 일방적으로 위배, 파기한 것이라 지적하고 국방부는 북한측의 「7·4공동성명」위반사실을 즉각 남북조절위 이후락 공동위원장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상에서 상호비방 방송은 작년 11월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조절위에서 낸 공동발표문에 따라 그간 중단돼 왔었다. 국방부는 북한측의 대남방송 재개에 대해 『그간 많은 무장간첩을 남파시켜 국민들의 분노를 사오던 중 이번에는 대남방송까지 재개, 「7·4공동성명」의 정신을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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