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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편으로 오지 다니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이 3일 예정에 없이 대관령·진부령을 넘어 육로로 귀경하는 바람에 진부령일대의 산림을 마구 깎아 화전을 일군 것이라든지 작년 수해 때 파손된 국도를 그대로 방치한 것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박대통령은 강릉에서 원주새말까지 오는 동안 일곱 차례나 차를 세워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지금까지 이 길을 군수·경찰서장 등이 수십번씩 다녔을텐데 저렇게 산을 깎아 먹도록 놔둘 수가 있느냐』고 나무랐으며, 파손된 도로가 방치된 것을 보고는 『예산집행에는 우선 순위가 있어야한다. 다른 공사에 앞서 사람이 다니는 도로의 보수부터 하도록 하라』고 지시.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고속도로나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다가 오지를 육로로 다녀보니 생각지 못했던 점들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이와 비슷한 식으로 자주 지방을 돌아보아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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