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일본차 아쿠아, 1L에 37㎞ … 연비 경쟁력도 무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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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일본차의 부상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양진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2013년 자동차산업 결산 및 향후 전망’에서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관련 4대 시나리오 중 2개를 일본차에 할애했다.

 양 연구위원은 먼저 일본차의 공세가 전 세계에 걸쳐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시사하는 등 당분간 엔저 호황이 계속될 전망이라 북미 시장에서 딜러들에 대한 인센티브 인상 등 가격 할인 정책이 더욱 확대된다는 것이다. 닛산과 혼다가 각각 17만5000대와 20만 대 규모의 멕시코 신공장을 가동한다는 점도 일본차에 호재로 지목됐다. 신흥시장에서도 닛산이 내년부터 인도·러시아·인도네시아에 저가 브랜드 ‘닷선’의 차들을 본격 출시하는 등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두 번째 시나리오, 즉 연비 경쟁 강화의 중심에도 일본차들이 자리 잡고 있다. 혼다는 올 9월 연비가 36.4㎞/L인 피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도요타 아쿠아의 기존 기록(35.4㎞/L)을 갈아치웠다. 도요타는 이달 초 연비를 37.0㎞/L로 향상시킨 아쿠아 개량모델을 출시하면서 곧바로 ‘멍군’을 불렀다. 내년에는 도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의 4세대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내연기관 엔진의 고효율화도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양 연구위원은 “일본 업체가 본격적인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일본 업체들의 부진에 따라 국내 업체 등이 누려온 반사이익이 소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내년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신흥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고, 유럽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13년 시장의 특징으로도 일본 업체의 경쟁력 회복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성장 주도 ▶중국 이외 신흥 시장의 부진 ▶SUV 성장세 확대 ▶품질과 연비 등 기본경쟁력의 중요성 재부각 을 지목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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