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회장 주식 포기 서명 받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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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김승유 행장은 12일 "최태원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지만 경영권이 넘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채권단의 동의를 얻으면 주주권을 행사할 수있고 SK글로벌이 정상화될 경우 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글로벌의 거래 대부분이 안정적인 계열사간의 거래이므로 금융권이 여신만 연장해주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향후 일정은.

"오늘 금융권의 채권유예 신청 동의를 받아 채무를 동결시켰다.19일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 자구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결정하게 된다.공동관리가 확정되면 3개월간 실사를 거쳐 채권단이 정상화 방안을 결정한다."

-SK글로벌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의 내용은.

"예금이 1조5천억원이고 3천1백여개 SK㈜ 유류판매소 중 직영점의 부동산 자산가치가 1조1천억원선이므로 이를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崔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시가 기준 1천1백58억원어치)과 비상장주식을 전량 담보로 내놓았지만 정확한 가치는 평가를 거쳐봐야 알 것같다. 각서와 인장.인감증명만을 제출했지만 앞으로 주식 실물을 받고 崔회장으로부터 본인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채권단이 SK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인가.

"(손을 내저으며)채권단은 주식을 담보로만 받는 것일뿐 경영권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구계획안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채권 회수를 위해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SK글로벌의 채권이지, 경영권이 아니다."

-해외 채권단의 반응은

"대표적인 해외채권 금융회사는 10여개로 파악됐지만 아직까지 상환요구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국내외 채권자가 다르게 대우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SK글로벌의 정확한 부채규모는.

"SK글로벌의 국내 금융기관 채무는 5조8천억원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개별 채권금융회사로부터 채권 내역을 받아 검토해 봐야 확실해질 것이다.은행여신 중 70%는무역금융이며 기업어음과 회사채는 각각 6천9백억원,1조6천억원선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은 6천억원선, 회사채는 1천억원선이다. 崔회장의 채무보증은 2조원규모며 崔회장 외 다른 인척이 보증은 선 것은 없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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