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고법원장 등의「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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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강직하고도 주도 면밀한 실력파 임기호(사법연수원장)>
임기호 사법연수원장은 법원장급 법관 중 법 이론에 밝은 실력파로 평가를 받아 이번 인사에서 대법원 판사로 발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까지 했었다.
임 원장은 강직하고 주도면밀한 성격으로 사법파동이 있은 후 서울민사지법원장에서 서울형사지법으로 자리를 옮겨 부하직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해왔다.
이번 재임명에서 제외될 법관 중 서울형사지법소속 법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자 외부인사와의 면담을 피하고 우울한 표정이라는 것이 측근자의 말. 53세

<법박 학위 가진 청렴 결백한 법관 강안희(서울고법 원장)>
강안희 서울고법 원장은 청렴 강직한 성격에 여가만 있으면 법률 서적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법관형으로 손꼽힌다.
46년 사법요원양성소 시험에 합격, 48년 부산지방 심리원 심판관으로 출발한 후 정열적인 학구열로 69년에는 「재판논리의 분석」이란 논문으로 법학 박사학위를 얻었다.
강 원장의 청렴 강직성은 서울민사지법원장으로 있을 때 연말이면 얼마 안 되는 판공비를 쪼개 급행료 징수 등으로 말썽이 많은 등기소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기까지 한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58세

<저서도 낸 민사법 관계의 권위자 방예원(대구 고법원장)>
부산지법 원장에서 대구고법 원장으로 승진한 방예원 원장은 민사법계에 정통한 실력자란 평을 듣고있다.
방 원장의 민사법 관계의 실력은 강제집행과 경매법 판례집 등의 저서를 내놓기까지 했으며 특히 질권관계에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46년 사법요원양성소 시험에 합격한 이래 지금까지 오랜 법관 생활로 홍조(60·63년 2회) 황조 훈장(70)을 받았다.55세

<서울가정법원장 거친 「스포츠맨」 한만수(광주 고법원장)>
서울가정법원에서 광주고법 원장으로 승진한 한만수 원장은 훤칠한 키에 활달한 성품으로 언뜻 보기에도 「스포츠 맨」을 연상케 한다.
만능 운동선수의 소질은 개성 상업시절 역전「마라톤」선수로 출전한 것을 비롯, 승마·야구 등 모든 운동에 빠지지 않을 정도.
47년 변시 1회 합격자로 사법부의 중진. 서울가정법원장 때에는 「카운슬링」제도 확립에 정열을 쏟아 법조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5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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