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집』을 읽고|유홍렬<성대대학원장·문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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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당 이남규선생은 일제침략세력에 끝까지 타협을 거부하거나 마침내 비통한 최후를 다했던 순국의 열사이시다. 선생은 우리나라 최근세사상 특기할 인물의 한분이라고할수 있다.
그러나 선생의 행적 및 사상에 관해서는 세상에 아직 익히 알려져있지 못한 형편이다. 그중요한 원인의 하나는 선생의 유문을 책자로 발간하여 널리 반포하지 못한데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에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유문을 모아 『수당집』으로 발간하였다. 이 『수당집』의 내용중에서 특기할수 있는것은 소부부분이다.
이소부중에서도 「청절왜소」와 「청복왕후위호토적복수소」는 우리나라에대한 일본제국주의 침략의죄악상을 규탄한 글이다.
그때 우리나라의 논자들이 「피정아피 피합아산 피부아빈」을 들어 오직「부가적」이라고 자파하고 있으나 결코 그렇지만도 아니한 것을 조목조목 열거하고 군신상하가일치 단결하고 정치·군사면에 유능한 인재를 발탁, 위임하 는한편 외세에 아부하는자, 수서량단으로 관망하는 자들을 숙청하여 국가기강을 확립해나가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60여년간 민족의 분노와 원한을 담아가긴 선생의 유고가 이제 낡은 건상속에서 나와 햇빛을 보게된것은 어찌 우연한일이라고 하겠는가. 이 책에는 수당선생의 글을 11권으로 나누어 싣고 있다. <성균관대대간문화연구원간·사륙배판·304면·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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