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7)푸른계획 10개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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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산림녹화는 국가의 백년 대계로 일컬어져 왔다.
정부는 그동안 국토보존과 산림자원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국민의 협조를 얻지 못한 행정부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웠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는 먼저 산주가 앞장서야 한다.
자기산을 잘 가꾸어 자신은 물론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꿈이 곧 산림녹화의 첫 걸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주들은 이런 꿈을 갖지 못했고 일반인들도 산을 무주공산(무주공산)으로 보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
이같은 습성이 이제는 더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되겠다고 인구는 점점 늘어가고 좁은 국토에서 식량증산은 우리의 절대적인 요청이다.
한치의 국토라도 소홀히 버려둘 수 없다.
그동안 버려두다시피 했던 산림을 생산자원이 되도록 개발해야 한다.
내무부가 산림 개발법을 만들고 산림 관계기구를 끌어들여 입산금지·산림관계범죄의 가중 처벌 등을 만들어 낸 것도 모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조치이다.
그러나 그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산주들에 대한 계몽지도·기술교육 등이 앞서야하고 산주 스스로가 자기산을 보호하고 가꿀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또 국민들은 나무와 산을 귀하게 여기고 아낄 줄 아는 습성을 길러 지난날과 같은 무주공산으로 생각해오던 산에 대한 관념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산림녹화 10년 계획을 실천하는 정부당국도 무리한 점이 없도록 지원하고 지도하여 실효를 거두어야 하리라고 믿는다.
기우이기를 바라는 일이지만 실천이 어려운 시책들을 너무 성급하게 내세워놓고 무리한 부작용을 빚거나 세월이 지나면 용두사미격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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