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개량은 이렇게|낮은 부엌은 방 높이와 같게 개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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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재래식 한옥은 물론 대부분의 서민주택은 취사와 난방을 겸한 연료장치로 인해 부엌이 방 높이보다 낮아 많은 불편을 가져왔다.
대개의 이런 부엌들은 문을 열면 두 계단정도 내려가서 있게 마련이며 또 밖에서는 두 계단쯤 올라가서 들어가는 것도 적지 않다.
따라서 주부가 부엌출입을 하는 데에는 다른 평면 식 부엌보다 몇 배의 힘을 더 들이고 작업을 할 때에도 아래로 굽혀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힘이 더 많이 소모되는 것이다.
주택전문가 박관우씨는 이러한 재래식 불편한 부엌을 개조하는데 있어 우선 방 높이와 같이 입식 화하는 일과 부엌내부 구조를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두 가지 점에「포인프」를 둘 것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서민주택들은 부엌이 방보다 대개80cm∼1m정도 낮은 편인데 이것을 입식으로 고치려면 현재의 부엌바닥을 1m정도 더 파서 이것을 지하실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박씨는 말한다. 지하실은 깊이가 2m정도가 되며 밑바닥을 방수 처리하여 창고로드 훌륭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 지하실 위에 마루를 깔아 부엌이 되는데 그렇게되면 취사와 난방을 분리시켜야하므로 연료비가 겨울동안 이중으로 드는 셈이다.
부엌바닥을 이렇게 1m정도 높여놓으면 천장이 낮아지는데 대개 낮은 부엌의 천장은 다락으로 돼 있으므로 이 다락을 없애서 천장을 높이도록 해야한다. 다락을 없앨 때는 그 목재를 부엌바닥에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나 여기에 드는 비용은 부엌넓이 2.5평일 경우 ⓛ방수 지하실 설치2만5천 원(평당1만원) ②잔트(2「트럭」분)경리비 8천 원 ③다락 뜯고 천장손질(3인 노임)6천 원 ④부엌바닥 「아스타일」6천2백50원(평당 2천5백 원) ⑤「페인트」1만원(노임 포함)등 5만6천 원정도 든다. 그러나 여기에 천장에「텍스」를 붙일 경우「텍스」값 3천 원(평당1천2백 원), 「텍스」를 붙이기 위한 목재 5천5백 원, 노임(2인)4천 원 등을 더 보태야 할 것이다.
다음 부엌내부를 편리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조리대와 개수대를 설치하여 주부가 완전히 서서 일을 처리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박씨는 『한국여성에게 가장 알맞은 작업대는 높이가 78cm,폭60cm, 그리고 옆으로의 길이가 1m80cm정도가 돼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살림에서 쓰여지는 그릇의 크기로 봐서 수도꼭지가 개수대에서 25∼30cm정도 위에 붙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작업대를 설치하는데는 기성품을 사는 것보다 나무로 집에서 목수를 대어 짜는 것이 오히려 공간이용도 자유롭고 싸다. 대개 높이78cm,폭60cm,너비 1m80cm정도의 개수대와 조리대를 겸한 목재작업대를 설치하는데는1만3천 원 내외(노임포함),그리고 밑과 위에 찬장을 붙일 경우도1만5천 원정도면 충분하다. 찬장은 작업대에서 60cm정도의 공간을 두고 위에서 천장까지 붙이고 작업대 밑도 이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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