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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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의 직원이 숨져 금융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국민은행에 따르면 전날 도쿄지점 서고에서 30대 남성 직원 한 명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직원은 현지 채용된 재일교포로 도쿄지점에서 7년간 근무하며 대출업무를 담당했다.

 한·일 금융 당국은 이 직원이 숨진 당일인 16일 도쿄지점에 대한 공동 검사를 시작했으며, 금감원은 도쿄지점의 부당대출 규모가 1800억원, 국내로 들여온 비자금은 최소 20억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숨진 직원이 부당대출이나 비자금과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아직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파견된 직원으로부터 추가로 보고된 소식은 없다”며 “일본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도쿄지점 전 지점장 이모씨와 부지점장 안모씨를 변제능력이 없는 업체 2곳에 부당대출을 해주고 거액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로 구속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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