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황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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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주=신상범기자】세계적으로 정종위기에 있는 천연 기념물 199호 황새 5마리와 203호 재두루미 9마리가 지난해 가을부터 북제주군 한경면 용수리 용수 저수지에 나타나고 있음이 뒤늦게 저수지 관리자 고산학씨(53)에 의해 알러져 22일 조류학자 원병오교수(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장)가 이를 확인차 현지에 들어갔다.
고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황새 5마리가 나타나 용수 저수지에서 먹이를 쪼아먹었으며 10여일전부터는 재두루미도 9마리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황새와 재두루미는 요즘 매일아침 6시30분∼9시30분, 저녁 5시∼7시까지 두차례씩 나타나 앉아있다가 날아간다고 한다.
용수리는 제주도 일주도로에서 동쪽으로 2.5km가량 떨어진 해발 1백m쯤되는 저지대로 해안까지는 약 4.5km.
넓이 16ha의 이 저수지에는 잔고기와 미꾸라지 등이 많이 살고 있으며 저수지의 가장자리에는 숲이 우거져있다.
원교수는 『세계적으로 절종위기에 있는 황새와 「시베리아」·일본북해도 등에서만 번식하는 재두루미가 제주에 나타났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가을 경기도 화성군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황새가 월동하기 위해 제주에 왔거나 아니면 중국본토에서 월동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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