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신입사원 모시기’에 나섰다. 고정적인 수입이 있고 상대적으로 일반 자영업자나 기업고객에 비해 연체 가능성이 낮은 직장인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신입사원 등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상품 ‘주니어 패밀리론’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체적으로 지정한 기업의 최종합격자 및 입사 3년차 이내 직원 중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소득의 1~2배 범위 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다. 입사 초기 소득이 적더라도 미래소득을 고려해 기본 대출한도를 2000만원(우량업체는 3000만원)으로 뒀다. 만기의 경우 일시상환 방식은 1년 만기 기준 최장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고, 원리금분할상환 및 분할감액 방식의 경우 5년 이내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4.06%(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다.
직장인이 선호하는 통장대출(마이너스 방식)로 받는 경우에도 별도의 한도대출 가산금리가 없다. 더불어 급여이체를 유지할 경우 폰·모바일·인터넷뱅킹 및 자동화기기(ATM) 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은 기존 직장인 대출상품인 ‘엘리트론’을 입사 6개월 미만인 신입사원에게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정한 우량기업과 정부투자기관, 초·중·고교 및 대학교 등의 임직원이 대상이다. 신용등급 및 본인 소득 한도에 따라 최고 연소득의 150%까지 대출 가능하다. 다만 입사 6개월 미만의 사회 초년생은 최대 한도가 2000만원이다. 금리는 CD금리 기준 최저 5.25%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입사한 지 6개월이 지난 신입사원부터 대출이 가능한 ‘KB직장인 신용대출’을 운영 중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언론기관 등에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대상으로 대출금리는 최저 4.54%(12개월 변동금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입사 6개월 미만 사회 초년생을 위한 대출도 1000만원 한도로 한시적으로 운영했으나 지난 7월 말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