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모두 사망한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한성호는 사고당일인 25일 상오 목포항을 떠나면서 목포해운국에 제출한 승선자 명단을 허위로 만들어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성호가 목포해운국에 제출한 승선자 명단에는 모두 66명이 탄 것으로 돼있었으나 실제로는 모두 1백36명이 승선했으며 승선자 명단도 장영희양 (19·진도군 조도면 진목도리) 등 3명의 이름만 실제이름이고 나머지 63명은 모두 가공인물이었음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연안을 운항하는 대부분의 여객선들이 정원을 넘겨 태우는 사실을 감추고 형식적인 보고만 해온 것을 관례로 해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때문에 승선인원 파악과 구조작업·사망자와 실종자 확인 등에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이와갈온 사례는 다른 선박회사도 같은 실정으로 명단은 거의 가공인물로 해운국에 형식적으로 제출하고 해운국에서도 선박회사로부터 보내온 승선자 명부는 비치만 하고 임검원이 현장에 나가 승선자 수만 파악하여 정원초과를 단속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26일 하오부터 시체가 전혀 뗘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실종자들이 선실 안에 갇힌채 빠져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가 27일까지 확인한 사망자 18명은 다음과 같다.
▲박재옥 (29·조도면 대마도) ▲이용연 (29·무안군 일로면 월암리) ▲최명열 (34·목포시 산정동 53) ▲김복창 (44·주소 불명) ▲강옥덕 (47·여·목포시 대성동 2구 20반) ▲김재열 (7·김인창씨 아들·오도면) ▲1살짜리 여아 장랑배씨 딸·조도면 동거차 2구 ▲조희바 (1·조동심씨 3남 조도면) ▲김귀산 (50·여·조도면) ▲박간란 (43·여·조도면) ▲김의열 (47·여·조도면 대마도) ▲김완빈 (53·여·조도면) ▲최병열 (30·조도면 소마도) ▲4살짜리 여아 (김칠섭씨의 장녀·조도면) ▲박종월 (23·여·무안군 청계면 복길리) ▲이진성 (24·조도면 신육리) ▲김이식 (34·한성호 갑판장) ▲장안순 (27·한성호 갑판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