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와 구미가 맞선 배구 「룰」 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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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제 배구계는 새로운 「룰」 개정을 앞두고 심각한 대립상태에 빠졌다.
국제배구연맹은 지난해 「뮌헨·올림픽」의 연맹 총희에서 「룰」 개정안을 마련, 오는 10월이후 실시예정인데 개정안 가운데 「블로킹」 태세시의 「오버·네트」 허용에 관한 「룰」 때문에 장신의 구미제국과 단신의 「아시아」제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룰」 개정은 「센터·라인」 「사이드·마커」 「블로킹」에 관한 부분-.
금년 「시즌」부터 실시될 「센터·라인」은 종전의 반칙범위를 축소, 발바닥이 완전히 넘어야만 반칙이 되도록, 「안테나」도 현재 「사이드·마커」 좌우 20cm 밖에 있는 위치를 오는 10월이후 「사이드·마커」 바로 위에 설치하도록 했으며 「블로킹」의 「원·터치」는 「카운트」하지 않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룰」은 「블로킹」 태세시의 「오버·네트」 허용에 관한 사항-.
좀 더 상세히 설명한다면 종전에는 상대방의 「스파이크」시에만 「오버·네트」가 허용되었으나 앞으로는 상대방의 「스파이크」는 물론 「토스」와 「패스」에서도 「오버·네트」가 가능하다는 규정이다.
따라서 이 「룰」이 확정되는 경우 단신의 「아시아」지역 선수로는 결정적인 「핸디캡」이 아닐 수 없다.
장신과 긴 팔을 이용, 「네트」 너머의 「볼」을 마음껏 「블로킹」 한다고 볼 때 장신의 구미선수에겐 결정적인 잇점이 있는 반면 단신의 「아시아」지역 선수에겐 치명타임에 틀림없다.
이에따른 반대 태도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마찬가지-.
일본 배구협회는 지난 21일 이사희에서 이 「룰」에 대한 반대를 명백히 밝혔고 대한 배구협회도 이에 적극 반대, 오는 3월 인도 「뉴델리」의 「아시아」 배구연맹 총회에 연맹이름의 반대 결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따라서 「오버·네트」가 허용되는 새로운 「룰」이 확정될 오는 10월의 「체코」 세계배구연맹총회는 이 「룰」을 지지하는 구미 각국과 반대 태도를 명백히 하고있는 「아시아」국간의 공방전으로 열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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