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슈란츠」의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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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2년2월 일본 「삽보로」 동계 「올림픽」의 가장 큰 「쇼크」는 「오스트리아」「알파인·스키」 선수인 「칼·슈란츠」 (34)의 추방이었다. 「삽보로」 「올림픽」 개막에 앞서 1월31일에 열린 제72차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 총회는 「알파인·스키」 선수들의 광고 선전 행위를 논의한 끝에 그 희생의 제물로 「칼·슈란츠」를 추방키로 했다.
IOC 「브런디지」 위원장이 「유럽」의 「스키」 선수를 『설상을 달리는 광고탑』이라고 지탄한 것이 전부를 징계하지는 못하고 타협의 형식으로 「슈란츠」 하나만을 제재한 것이다.
「슈란츠」는 「토니·자일러」 (오스트리아) 「장·클로드·킬리」 (프랑스)처럼 「올림픽」의 3관왕도 아니며 「올림픽」에서 한번도 금「메달」을 따 보지 못한 『금』 「메달」 무연고』의 「스타」. 세계 선수권 대회서도 한번 우승했지 그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스키」의 애호국인 「유럽』에서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선망하는 실력 제1의 「슈퍼스타」였다.
「삽보로·올림픽」은 그가 일생 일대의 운명을 걸고 금「메달」에 도전했던 마지막 결전장.
그런 터에 「슈란츠」만이 「올림픽」으로부터 영구 추방이란 징계를 받았으니 「오스트리아」는 물론 전 「유럽』이 떠들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들린 얘기로는 IOC가 광고 행위를 한 「유럽」의 유명 선수들을 모두 징계하려 들자 「오스트리아」의 경쟁국인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IOC측과 막후 교섭 끝에 「슈란츠」 하나만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알려졌으니 그는 선망보다 질시 속에 「올림픽」의 금「메달」과는 영원히 연고가 없는 사이가 된 셈이다.
요즈음의 「슈란츠」는 금「메달」을 놓친 대신 돈벌기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
그의 징계 때도 말썽이 된 자기 소유의 「슈란츠·호텔」은 「스키·시즌」 중인 현재 성업 중이고 각종 「스키」의 선전 「모델」료가 연간 6만「달러」 (약 2천4백만원)에 이르고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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