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뿔형 석각기호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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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거창=이종석 기자】거창 벽화고분에 가까운 거창군 가조면 병산리 산기슭에서 뜻을 알 수 없는 옛 석각이 발견됐다.
고분벽화 조사차 이곳에 온 김원룡 박사는 18일 산등성이 너머 가조의 여러 고분들을 답사하는 가운데 5개의 암석에 긁게 음각한 이 석각을 찾아내고 그것이 서씨과차란 글씨로 통칭되는 남해석각과 같은 유의 것임을 확인했다.
판판한 자연석에 흡사 사슴뿔 형상을 표현한 이 석각은 폭 2·5㎝내외, 깊이 1㎝쯤 고르게 팼는데 흙 속에 묻혀 일부만 노출됐거나 깨어져 뒹글고 있다.
삼국시대부터의 가조고현으로서 그분과 토기편이 무수히 산록에 있는 이 석각은 앞서 가조 중학 남정오 교사(40)가 찾아내 이번에 안내하게 된 것. 그런데 김 박사는 『지형상 선사시대문자로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고려 때의 도참사상에 의한 기호인지 모르겠다』고 말함으로써 이런 석각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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