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출입기자들은 대통령의 양과 같은 시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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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15일UPI동양】미국의 소비자보호운동의 기수인 변호사 「랠프·네이더」씨는 15일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의 선전만을 일삼는 『대통령의 양과 같은 시종』이라고 비난하고 백악관의 홍보활동체제를 파헤치는 조사단이 창설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네이더」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악관당국이 일부 기자들에게는 회견에 응하며 정보를 사전에 누설하는 혜택을 주는 반면 비판적인 기자들에게는 취재원을 봉쇄하는 편파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백악관출입기자들에 대해서 순번제 취재제도를 실시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대통령이 기자회견 예정시일을 결정하며 또한 대통령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서는 특정기자들이 사전에 인정되는 현재의 백악관기자회견제도를 비난하면서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순서를 결정하도록 제비를 뽑는 제도가보다 공평한 제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더」씨는 이어 『현재의 백악관취재방식은 거울과도 같다. 대통령이 발표하는 것을 신문이 보도할 뿐인데, 언론계의 판단이 이 보도에는 전연 결여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이 같은 제도로 인해 백악관출입기자들은 백악관이 마련한 선전을 전파하는 『대통령의 시종』역할을 감수하도록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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