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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아악연주단 귀국|두 달 동안 미주 순연…큰 성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립국악원 아악연주단 일행 17명이 2개월 동안의 미주지역 순회공연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
미주지역에 민속악이 아닌 우리의 정통아악을 처음으로 소개한 성경린·김천흥·김성진씨 등의 이번 연주단은 「샌프런시스코」에 본부를 둔 미국동양예술협회의 초청으로 지난 9월27일에 출발, 미국·「캐나다」에서 27회의 공연을 가졌고 또「워싱턴」대, 「뉴요크」주립대, 「퀸즈」대 등에서는 아악·무용을 해설하는 강의를 갖기도 했다.
왕복여비·체재비 등을 모두 초청자가 부담한 이번 순회공연의 연주곡목은 1, 2부로 나누어 모두 16곡. 제1부에는 『수제천』『대금독주』『가야금독주』『산조』『바라춤』등 아악 10곡을 엮었고 청중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제2부에는 농악 등 민속악을 6곡 포함했었다고.
주최측인 동양예술협회는 동양학 교육·동양미술 전시회·동양예술초청공연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예술 초청공연으로는 한국아악연주단이 「인도네시아」인도에 이어 세 번째라는 것이다.
한국의 아악이 동남아에서는 이미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미국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가 큰 주목거리인데 이번 연주단이 순회한 각 곳의 신문들은『위엄과 우아함과 순수함과 정직함으로 꾸며진 알려지지 않은 문학의 환상적이며 계몽적인 연주』『한국아악은 「하머니」·과학적·기계적이라기보다 「리드미컬」하며 철학적이고 자연발생적이다』는 등 호평을 보여주었다.
이번 연주단을 인솔했던 성경린씨는 아악연주단으로서는 인원구성이 너무 적었고 편종 등의 큰 악기를 가져갈 수 없어 유감이었지만 미주지역의 첫 공연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아악만의 곡목으로 구주지역까지 진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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