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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 문화의 우수성 과시|절찬 받고 「유럽」순연 끝낸 한국 민속 예술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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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공부와 한국 홍보 협회가 주관, 「뮌헨·올림픽」 국제 민속 예술제 참가를 비롯한 24개국 순방 공연에 나선 한국 민속 예술단은 10월말까지 「유럽」 공연을 전부 마치고 중동지역 공연에 나섰다. 한국 민속 예술단은 지난 8월24일 우리 나라를 떠나 지난 10월말까지 전체 순방 공연 일정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럽」 지역 공연을 마친 것이다.
「유럽」 지역 공연은 서독·영국·프랑스·스웨덴·덴마크·스페인·오스트리아·이탈리아·벨기에·그리스 등 10개국에 걸친 것이며 모두 35회에 5만명의 관중을 동원한 것이었다.
임병직씨를 단장으로 민속 무용·가야금 병창·농악 등 우리의 고유 전통 문화의 예술성을 「유럽」 관객에게 깊이 인식시켜 준 예술단은 「유럽」의 저명한 예술가 및 비평가들로부터 아낌없는 절찬을 받기도 했다.
이 예술단의 부단장으로 「유럽」 지역 공연에 참가했던 서명석씨 (한국 홍보 협회 부회장)는 8일 귀국, 『한국 민속 예술단은 「유럽」 지역 공연에서 그야말로 획기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우리 민속 예술단은 한국의 독특한 민속 무용과 음악으로 「유럽」 관객에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화려한 한국 의상과 아름다운 한국 여성의 미 때문에 훨씬 두드러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씨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 예술단의 공연은 매체로 한 공연에 60번 정도의 박수를 받는 정도의 것이었다.
「파리」의 「샹제리」 극장에서의 1주일간의 공연은 특히 「유럽」 지역 공연의 『선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큰 성공이었다.
지난 2월15일 평양에서 온 북한의 대규모 민속 예술단 공연이 너무나 정치색을 띤 것이었다는 평을 했던 「프랑스·솨르」나 「르·몽드」, 「르·피가로」지들도 순수한 민속 예술을 발표한 한국 민속 예술단의 공연에 호평을 한 것은 인상적이라는 것.
「런던」 공연에 대한 「더·타임스」의 비평가 「존·퍼시벌」의 논평은 민속 예술단의 사기를 높이는 호평이었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독특한 한국 민속 예술의 우수성에 관한 인식이 뚜렷해졌다.
관객 수준이 높았던 영국이나 「프랑스」에선 김소희씨의 판소리·가야금 병창 등이 환영받았으며 「스페인」 등에서는 농악·장구춤·부채춤 등 활동적인 춤이 환영을 받았다.
관객들은 대개 초청된 고관·외교관·교포와 일반 관객으로 구성되지만 「벨기에」의 「파비올라」 왕비, 「오스트리아」의 「요나스」 대통령, 「스페인」의 「카롤로스」 황태자 등 주요 인사도 관람했다.
또 소련·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 동구권 나라들의 무관들도 공연을 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공식 일정에는 없었으나 「스톡홀름」 대학과 「코펜하겐」 대학에서 동양화 전공 학생들을 위한 공연도 마련했으며 이 공연 후 「코펜하겐」 대학에선 한국 민속학의 수강 신청자가 15명이나 늘었다고 동 대학의 신휘동 교수가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속 예술단은 앞으로 좀더 계획성 있는 파견이 요청된다. 좋은 극장을 잡기 위해서 적어도 1년 내지 2년 전에 예약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번 같이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도는 것보다는 몇군데 나라에서 중점적으로 오랜 기간 적어도 한곳에서 2∼3주일간 공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인원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소수로 여러 종목에 출연하는 정체성을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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