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 조절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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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첫 회의장>
평양시내에 자리잡은 만수대 의사당의 회의장은 약 40평 규모의 넓은「홀」로 바닥은 엷은 녹색「카피트」가 깔려있었고 엷은 황색의 대형「테이블」이「홀」가운데 놓여 있었다.
회의는 이「테이블」을 가운데로 하여 북쪽에 우리 대표가, 남쪽에 북한 측 대표가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측은 이 위원장을 중앙으로 하여 오른쪽에 장기영씨와 정홍진씨, 왼쪽에 최규하씨와 강인덕씨가 각각 자리했다.
북한 측 대표들은 박성철 위원장대리를 가운데로 하고 그 오른쪽에 유장식·한응식, 왼쪽에 이경석·김덕현이 각각 배석하고 있었다.
이밖에 속기사 2명씩을 포함한 수행원 5명씩이 대표단 뒤에 ㄱ자 형으로 배석했다.
이날 첫 회의를 마친 이후락 위원장은 숙소 응접실에서 동행기자들과 환담을 나누다가 자리를 같이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 위 직속 책임지도위원 김덕현과 잠시 농을 주고받았다.
이 위원장이 웃으면서『남-북 문제뿐만 아니라 기자도 조절해야겠다』며『우리 기자들에게 북한의 편집하는 것을 가르쳐주시오』하고 말하자 김은『오히려 우리가 배워야겠습니다. 모두 그 길의 전문가들이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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