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파업으로 공연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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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집단파업으로 지난 7일부터 공연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파업은 제작자 측이 뮤지컬 한 편당 고용해야 할 최소한의 연주자 수를 현행 26명에서 14명선으로 낮추려는 방침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연주자 노조 측은 "지금보다 1~2명 줄이면 몰라도 이렇게 대폭적 감축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선 현재'오페라의 유령''시카고''라이언 킹''레미제라블'등 모두 18편의 뮤지컬이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는데 이 중 '카바레'를 제외하곤 모두 공연이 중단됐다. '카바레'연주자들은 연주자 노조와는 별도의 고용계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주자들의 파업에 맞서 제작자 측은 녹음된 음악으로라도 공연을 강행하려 했으나 배우들과 무대.조명 담당자들이 연주자 노조를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뮤지컬을 못보게 된 시민.관광객들은 양측을 다 비난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9.11 테러 이후 뉴욕 경제가 아직도 정상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뮤지컬까지 중단돼 관광 수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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