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와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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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0여년 전 만해도 외국산에 비해 뒤떨어졌던 국산 털실은 요즘은 촉감이 더 좋을 만큼 질 면에서 개선 돼 훌륭한 품질이 나오고 있다. 털실이 쓰이는 용도도 종래는 겨울철 내의나 외출복으로는 「스웨터」정도로 여겨졌지만 근래에는 「코트」에까지 사용될 만큼 쓰임이 많아지고 날씨가 쌀쌀한 가을·겨울철에는 출산·생일·결혼 등 선물용으로도 인기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털실을 생산하는 회사는 5∼6개. 해마다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물론 제품이 되어 나온 기성품이 털실을 사서 짜 입는 것보다 당장은 값이 싸다. 그러나 기성품은 그 원료가 대부분 값싸고 질이 좋지 않은 화학섬유일 뿐더러 풀어서 다시 짜 입을 수가 없다.
기성품보다 당장은 돈이 더 들더라도 재생이 가능하므로 보다 경제적인 털실의 종류에는 순모사 「울」과 화학섬유를 반반씩 섞은 혼방 모사, 완전히 「나일론」으로 된 화학사의 세 종류가 있다. 촉감이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으며 흡수가 잘 되는 장점을 지닌 순모 사는 떠 입어서 맵시도 나지만 아직은 물빨래에 약하다. 국제 양모 사무국에서 순모 제품으로 인정한 수편 순모사는 현재 한 회사 제품밖에 없는데 이 순모사는 기성품을 짜내는 기편사 처럼 물빨래를 해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복수 처리인 방축가공이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30도C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사용, 비벼 빨지 않고 흔들어 내는 듯이 세탁하면 그게 줄지는 않으므로 가장 상품인 셈.
혼방사는 무게가 오히려 순모보다 가볍고 세탁이 용이해 어린이용으로 적당하다는 것이 편물 「디자이너」 김민자씨의 의견이다.
화학사는 값이 싼 대신 눌어지기 쉽고 떳떳한 감촉을 주어 요즘은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순모사와 혼방사의 굵기는 각각 16∼18수 4합의 중세사와 7수4합의 태계로 되어 있다. 1g의 실 길이가 16∼18m로 되어 있어 이것을 4가닥으로 꼬아 만든 중세사가 얇은 실로 많이 나가는데 태사는 우리가 공작실이라고 부르는 가장 굵은 실이다. 화학 섬유는 가장 가느다란 것이 36수, 굵은 것이 20수. 성인용 「스웨터」를 짜려면 보통 1「파운드」 2「온스」면 충분하고 10살 전 후의 어린이 「스웨터」는 중세사로 12「온스」, 태사14「온스」가 필요하다.
털실은 여름용으로 가늘고 시원한 것이 거반 이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계절 상품. 각 「메이커」에서 생산해 내는 털실은 「시즌」에 따라 색상이 꼭 통일하지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필요량보다 조금 넉넉하게 사 두는 것이 요령이다. 또 「메이커」에 따라 같은 빨강이라도 색상이 다르므로 짜다가 모자랄 경우는 같은 「메이커」의 상품을 사도록 한다. 털실의 「메이커」와 색상 번호를 외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용 털실은 미리 넉넉하게 구입한다.
동일 계통의 색깔로 「머플러」와 「넥타이」모자 등을 짜면 돋보이는데 모자는 3·「온스」정도면 된다.
가격은 「파운드」당 순모 중세사가 1천7백50원, 태사는 1천7백원, 혼방사는1천5백50원, 화학사는 6백∼7백원.
올해는 강렬한 원색보다는 「파스텔」조의 중간색이 많이 나가는 경향이다. <박금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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