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 15년 … 한국인, 기대수명 81.4년 건강수명 66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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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 일 앓다가 죽는다는 덕담이다. 장수할 거면 건강하게 살자는 바람과 소망이 담겨 있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2년 생명표’에 따르면 남자는 12년 골골하면서 78세까지 살고, 여자는 18년 골골하다 84년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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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평균 기대수명이 81.4년으로 추정됐다. 남자는 77.9년, 여자는 84.6년으로 여자의 기대수명이 남자보다 6.7년 더 길다. 남녀 평균 기대수명은 1년 전보다 0.2년 증가에 그쳤다. 남녀 모두 그동안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가 폭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1년 기준 자료) 34개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6위를 차지했다. 여자 1위는 일본으로 85.9년에 달한다.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1.3년이다. 우리나라 여자 기대수명은 1970년 65.6년에서 2000년 79.6년으로 늘어날 때까지는 증가 속도가 빨랐다. 그러나 2010년부터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여자 기대수명은 2010년과 2011년 사이 0.4년 늘었고, 2011년과 2012년 사이에는 0.1년 증가에 그쳤다. 남자 역시 같은 기간 중 증가 폭이 각각 0.4년, 0.3년으로 크게 둔화되고 있다. 남자 기대수명 77.9년은 OECD 20위 수준이다. 세계 1위 아이슬란드(80.7년)와는 2.8년, 세계 7위 장수국 일본(79.4년)과는 1.5년 차이다.

 기대수명은 크게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그다지 길지 않다.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평균(남자 77.3년, 여자 82.8년)보다 남자는 0.6년, 여자는 1.8년 더 높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 발표한 건강수명은 남자 65.2년, 여자 66.7년으로 추정됐다. 평균은 66년이다. 이는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아프지 않은 기간으로, 지난해 출생한 남자는 기대수명 중 12.7년(16.3%), 여자는 17.9년(21.2%)을 골골하는 상태로 생존한다는 의미다.

 2011년 대비 지난해 연령별 기대여명은 여자 80세 이상 고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50세 남자는 30.1년, 여자는 35.9년이 평균 여명으로 추정됐다.

세종=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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