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선 당권 투쟁 발언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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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일부터 본격적인 국정감사가 시작됐으나 국회 외무위와 보사위는 그 동안 위원장이 외유 중이어서 감사 일정조차 마련치 못하는 늑장.
외무위는 이동원 위원장, 신민당 측 간사인 송원영 의원 및 강병규 의원(공화)이「유엔」 총회 참석차 도미했다가 4일에야 귀국하는 바람에 5일 상오 부랴부랴 회의를 소집, 감사 일정을 짰다.
막상 짠 감사 일정도 해외공관 감사가 16일간이나 되는데 비해 외무부와 통일원에 대한 본부 감사 는5일간에 불과하고 그것도 현황「브리핑」을 빼면 실제 감사기간은 단3일뿐.
한편 보사위의 오준석 위원장은 파월 노무성 실태를 알아보고 국군 파월 7주년 기념식에 참석키 위해 신민당의 김윤덕 의원과 함께 월남에 갔다가 4일 저녁에야 돌아왔고.
신민당은 정권이 양분된 상태에서도 원내 지휘탑만은 김재광 총무가 양파의 권유를 받고 5일부터 중립적 자세의 총무로 복귀해서 일단 이번 정기국회의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는 혼선을 면하게됐다.
김 총무는『분당을 막기 위한 노력에 보탬이 될 것 같아 총무일을 계속키로 했다』면서 『원내 총무로서 당권에 개입하지 않고 어느 파에 치우치지 않겠다』고 복귀의 변.
김 총무는 4일 하오 한건수 김준섭 이상길(이상 진산파) 조연하(반 진산파) 네 부 총무와 만나 원내문제를 얘기하면서 『앞으로 소속 의원들은 국회 안에서는 당권 투쟁과 관련된 얘기를 않도록 하자』고 했다는 것.
김 총무는 5일 아침 반진산 12인위「멤버」로 선임됐다는 소식을 듣고『정권 투쟁에 개입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했다.
신민당 안의 몇 갈래 분쟁수습 노력은 모두 제자리걸음.
김영삼 의원이 제의한 10인 중진 회담에 대해선 유진산씨도 김씨와의 면담을 회피하고 있고 반진산파「보스」들도 냉담한 태도인데 김영삼씨는 『법원에 계류중인 유진산 당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결말난 뒤라야 그 사람들과의 회담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조윤형 최형우 한병채송 의원 등이 추진하는 수습대회를 위한 서명엔 4일까지 32명의 의원이 참여.
조윤형 의원은 3일 양일동 김영삼 김은하 이중재 의원, 4일에는 김대중 서범석 의원과 만나 타협을 촉구했는데 양일동 김대중씨는『시민회관대회의 무효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얘기를 나눌 필요도 없다』고 했다는 것.
한편 반진산파의 대변인으로 지명된 송원영 의원은 4일 하오 외유에서 돌아왔으나『내가 반쪽 대변인을 왜 하느냐』고 거절했다는 얘기도 있고.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직난이 공무원 채용시험에도 반영돼 예년에 없던 높은 경쟁율 총무처가 30일 마감한 5급 공무원 지원자수는 1천명모집에 2만2천명이 몰려 22대1의 경쟁을. 이것은 작년의 2천5백명 모집에 3만명이 응시한 12대1의 거의 2배.
총무처 담당자는『지원자 총수는 늘어난 것이 아니지만 이번 경우는 근무 예정지가 모두 지방이고 기관도 사전에 명시했는데도 몰린 숫자니까 예년처럼 근무 예정지에 서울도 포함시키고 일반 행정직으로 했다면 지원자는 훨씬 불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채용 시험은 남녀별로 모집 인원을 구분한 첫「케이스」이기도 한데 경쟁률은=남자20대1, 여자32대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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