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코너 강도도 자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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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중앙시장 안 대성상회 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9일하오 범인 송희경(36)과 강준희(40)가 작년12월28일 밤 서울대왕「코너」1층 대한여행사청량리영업소에서 현금·보수 등 47만원을 털어 간 범인들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이 2인조인 점과「리벌버」권총과 대검을 사용한 수법 등으로 보아 대왕「코너」세모강도와 동일범으로 보고 추궁 끝에 이날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날 주범 송의 아내 오희근씨(31·성북구 상계동65)를 연행, 지난 연말 송이 집을 나간 지 1주일만에 돌아와 돈 17만원을 내놓았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사건당시의 매표원이었던 피해자 위무씨(31), 사환 주진환군(18)과 대질 결과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대질에서 피해자 위씨가 사건당시『제천행 기차표를 달라』며 사무실 안을 두리번거렸던 공범 강의 얼굴을 금방 알아보자 주범 송은『위씨를 알아보겠다』며 순순히 범행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대왕「코너」강도의 증거물로 송의 집 안방장롱에서 범행 때 입은 검은 가죽「잠바」와 「스웨터」등 옷가지 3벌을 압수했다.
자백에 의하면 이들은 매표원 위씨와 사환 송군의 머리를 권총으로 쳐 실신시키고 돈을 뺏은 뒤 「택시」로 신설동의 대포 집「강릉옥」에 가 송의 애인 박은정씨(36)와 술을 3만원 어치 마신 다음 돈을 반반 나눴다.
송은 다음날 귀가, 아내 오씨에게 17만원을 주어 빚 10만원을 갚게 하고 1주일 뒤엔 접대부 박씨와 함께 범행장소인 대왕「코너」앞을 유유히 지나 청량리역에서 밤차로 속초로가 1주일간 유람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송은 턴 돈을 유흥비 등에 날리고 최근 생활이 쪼들리자 지난 8월 중순 공범 강을 장충공원에서 다시 만나 범행을 모의, 날마다 중앙시장부근 성동·광희 다방을 무대로 범행대상을 물색해왔으며 지난18일 밤에 시장 안 대포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돈 보따리를 들고 가는 피해자 김태선씨(50)를 발견, 뒤쫓아가 범행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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