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중국·이란·일본에 전략적 대응 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오영호(사진) KOTRA 사장이 신년 화두로 ‘줄탁동시(<5550>啄同時)’를 제시했다.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알을 쫀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국민·기업·정부가 합심해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의미다. 오 사장은 3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까지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높여 세계 경제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란·일본과 전략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폐막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회의(3중전회)’에서 수출로 국부를 늘리는 과거 노선을 수정해 내수를 키우고 대외개방 확대, 산아제한 완화, 신도시화 촉진 등을 추진하는 제2기 개혁·개방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오 사장은 “KOTRA가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고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한·중 FTA 등에 대한 정보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또한 “이란은 지난달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완화돼 자동차 부품이나 석유화학 제품을 신규 수출할 수 있다”며 “내년을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엔저의 영향으로 수출이 7.4% 감소될 것이고 내년에도 원-엔 환율이 평균 900원대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 양국의 경제 의존성을 높일 수 있는 대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신흥국과의 상생협력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오 사장은 “우리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는 ‘글로벌 새마을운동 3.0’을 보급하고 신흥국과 채용박람회를 쌍방향으로 열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윤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