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내일도 흐리고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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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1차 남북적십자 본회담이 열리는 30일의 평양날씨는 구름이 많이 끼고 한 두 차례 비가 내릴 것 같다고 중앙관상대가 예보했다.
중앙관상대에 따르면 30일 평양의 최고기온은 25도, 최저기온은 14도로 서울보다 2,3도 가량 낮겠다고 내다봤다. 서울∼평양간의 길이 트인 29일 중부이북지방은 고기압연변에 놓여 구름이 많이 끼고 곳에 따라 약간의 비가 내려 이날 평양도 비가 내리며 최고기온25도, 최저기온은 12도로, 서울보다 4,5도 낮은 서늘한 초가을의 날씨라고 중앙관상대는 밝혔다.
대표단과 자문위원·기자들을 태운 검은색「캐딜락」 등 승용차 행렬이 남산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앞을 떠난 것은 이날 상오7시30분.
대표단일행의 차량행렬이 어린이회관|남대문|시청앞|중앙청|사직「터널」|독립문|홍제동을 거쳐 통로에 이를 때 시가지는 온통 기대와 흥분·성원·박수·태극기로 가득 찼다.
서울경찰 순찰1호차의 선도를 받은 대표단이 탄 차가 상오7시40분 사직공원 앞에 이르자 『환송, 남북적십자 본회담 대표단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고 쓴 「플랜카드」를 앞세운 이화여고생 3천6백 여명이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이화여고교장인 정희경대표가 탄 차가 나타나자 학생들은 『선생님,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고 함성을 울렸고 연두색 치마저고리차림의 정대표는 활짝 웃음을 띄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황학정 활터궁사인 김성구노인(65·평양출신) 등 고향을 이북에 둔 궁사 5명은 5m쯤 되는 대나무에 대형태극기를 달고 바람결을 이루며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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