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비즈니스맨 … 한국 돈 유치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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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 다롄(大連)은 인천항과 마주보고 있는 항구다.맑은 날,다롄항에 서면 멀리 인천이 보인다.다롄 시장 샤더런(夏德仁·50)은 대학 총장 출신이다.그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한인회 망년회를 놓치지않고 참석할 정도다.그가 6일 한국을 찾는다.지난 1일 그의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에는 왜 가나.

"투자 유치가 첫째 목표다. 시장은 비즈니스맨 아닌가. 일정도 기업가 면담 중심으로 짰다. 물론 한국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롄에 한국인이 많은가.

"5000명을 넘어섰다. 일본인보다 많다. 한국국제학교가 생긴 이유다. 한국인 친구들이 많다. 한인회 송년회에는 꼭 참석한다."

-다롄은'크게(大)''잇는다(連)'는 뜻이다. 왜 이런 이름이 생겼나.

"지도를 보면 왜'大連'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우선 북쪽엔 광활한 동북 3성이 버티고 있다. 동북 3성 대외 교류물의 70%가 다롄을 통해 넘나든다. 동쪽엔 수도 베이징(北京)과 직할시 톈진(天津)이, 남쪽엔 교통요지인 산둥(山東)반도가, 멀리 동쪽엔 한국.일본이 있다. '다롄'이란 이름이 나온 연유를 알 만하지 않은가."

-다롄 자랑 좀 해달라.

"우선 기후다. 불랭불열(不冷不熱.여름엔 덥지 않고 겨울엔 춥지 않음)이다. 둘째는 경치다. 바다를 끼고 조성된 도시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다. 셋째는 인재다. 인구는 600만에 불과하지만 대학은 22개, 연구소는 100개나 된다. 동급 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 다롄은 중국 내에서 살기좋은 도시 2위, 활력 도시 4위에 올랐다."

-그럼 다롄은 관광 도시인가.

"그것만은 아니다. 다롄은 조선.전자.중기계 제작의 중심이고, 베이징 다음 가는 패션 도시다. 벌써 18년째 국제패션박람회가 열린다."

-학자 출신이라고 들었다.

"동북재경대학에서 총장을 지냈다. 1998년에 부시장으로 임명됐다. 특별한 연줄은 없다. 재경전문가가 필요해 발탁했다는 얘기를 전임 보시라이(薄熙來) 시장(현 상무부장)으로부터 들었을 뿐이다."

다롄=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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