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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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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붉은색 상의에 흰 바지, 그리고 손에는 채찍을 들고 말을 타는 모습은 생각만 해보아도 시원하다.
승마는 장비와 마장 사용으로 인해 사치한 「스포츠」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경비로도 즐길 수 있어 최근 급격한 승마 「붐」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의 마장은 마사 공원,「워커힐」, 서울 승마 구락부, 동아 구락부, 육사 군마대, 서울 기마대 등 6개소에 마필은 모두 2백22마리이며 지방에는 부산·진해·대구·광주·전주·춘천 등지에 승마 구락부가 있으나 마필이 3∼7두에 불과해 비교적 소규모.
서울 시내 상업 승마 구락부의 경우 일반은 입회비가 5만원에 월 회비는 1만5천∼1만7천 원이며 각급 학교의 학생들은 입회비 1만원, 그리고 월 회비 5∼6천원으로 승마를 즐길 수 있다는 구락부 측의 설명이다.
우선 초심자의 경우 평소에 입고 있는 그대로의 차림으로 마장을 찾을 수 있어 경비는 입회비와 월 회비만으로 제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초보 단계를 지나 장비를 구입하려면 2∼6천원인 승마용 바지와 1만5천원짜리 목이긴 장화를 먼저 산 후 상의·「헬멧」·채찍을 준비하면 장비는 완비한 셈이 된다.
승마 구락부에 가입한 회원은 매일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승마를 배울 수 있으며, 또 구락부 전속 교관들로부터 「고삐 잡는 법」 등 승마의 기초를 무료로 교습 받게 된다.
20일 정도 교습 받은 초심자는 교관의 도움 없이 혼자서 구보와 평보를 할 수 있고 약 2개월간 지나면 광릉이나 동구릉까지 원승을 나갈 실력을 지닐 수 있다.
현재 초심자를 제외한 국내의 승마 인구는 모두 7백여명, 그 가운데 3분의1에 해당되는 2백여명이 자기 말을 소유하고 있는 자마 회원으로 말은 20∼6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승마는 흔히 불안한 「스포츠」라는 관념이 있으나 교관의 지도만 있으면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다.
전신 운동에 멋까지 겹친 승마는 사람과 말의 일체감을 살리는 「스포츠」로 정신 운동으로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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