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보문 2·양평·명동 등에 10월부터 신 주거 표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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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내무부의 주거 표시제 실시 계획에 따라 종로구 사직동 (구 시가지) 중구 명동 (상업지) 동대문구 보문 2동 (신시가지) 영등포구 양평동 (공장지) 등 4개 동에 대한 「항공 측량에 의한 신 주거 표시제」를 오는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1백40만원의 예산을 들여 4개 지구에 대한 기초 작업을 1일부터 착수, 9월말까지 끝내도록 했는데 각 건물의 번호 표시는 도로·하천 등 항구적인 시설물을 기준으로 일정한 구역을 정한 다음 번호를 부여하는 가곽 방식 (블록제) 을 적용한다. 가곽 방식은 대개 도로를 따라 직사각형 (때로는 삼각형, 5각형)의 「블록」으로 지역이 나누어지며 이 지역 내부의 건물을 시계 바늘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일련 번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방법에 의한 신 주거 표시는 종전의 번지와 호수 대신 동별로 「블록」 번호에 이어 건물 번호가 붙여진다.
이 같은 주거 표시제는 대도시의 지번이 정리되지 않아 생기는 집 찾기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서울의 경우 번지만으로는 거의 집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예로 번지수가 일련 번호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여의도동 213번지는 16만여평인데 비해 창신동 4의 3은 1홉에 불과하며 신당동 372번지는 분할 호수가 무려 2천8백29호에 달하고 있다.
서울시는 4개 동에 대한 시범 실시 이후 내년부터 확대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이를 실제로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입법 조치가 되어야하며 또 도시 계획 미 확정 지구나 무허가 건물 집단 지역, 재개발 예정지를 제외한 전지역에 약 5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면 실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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