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대만 오륜배구 예선 불서 개최취소 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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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장덕상 특파원】프랑스 외무성은 24일 아침 돌연 오는 30일부터 프랑스의 「셍디에」에서 개최되기로 예정된 한국·북한·자유중국간의 「뮌헨·올림픽」배구예선대회 개최를 취소한다고 주불한국대사관에 통고해왔다.
취소이유로서 프랑스 외무성은 자유중국에 발급된 입국허가는 홍콩 주재 프랑스 영사관의 사무착오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유중국 「팀」은 홍콩의 프랑스 영사관으로부터 입국허가를 받아 프랑스에 입국, 현재 파리에서 게임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북한 「팀」은 21일 『자유중국 「팀」이 출전하면 경기에 불참한다』고 말하고 「모스크바」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24일 파리에 도착했다.
이번 예선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프랑스 배구협회는 아직 프랑스 외무성으로부터 정식통고를 받지 못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이경기의 프랑스 개최가 취소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예정된 「게임」이 프랑스에서 예정대로 개최되려면 자유중국 「팀」이 「게임」참가를 포기해야 하는데 자유중국 「팀」은 합법적 「비자」획득을 내세워 불참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남은 길은 3개 「팀」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다른 나라를 다시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스위스가 가장 유력시된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프랑스 정부가 갑자기 대회 개최를 취소한 것은 중공의 압력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2주일 전 「슈망」외상의 중공방문을 앞두고 중공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유중국 「팀」에 「비자」발급을 연기해오다가 「슈망」외상이 돌아오고 난 후 자유중국 「팀」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6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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